인생 2막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다양한 배움 활동을 제공하는 이른바 '시니어 초등학교'가 울산에서 출범했습니다.
은퇴 후 삶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제도로, 지자체가 인구 유출을 막는 효과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하는데요.
입학식 현장을 오태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
[기자]
머리카락은 희끗희끗하지만, 마음만은 청춘인 60살 전후 시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.
대학생들이 즐겨 입는 보라색 점퍼까지 교복으로 맞춰 입었습니다.
말 한마디에 박수를 치고 얼굴에는 미소까지 띤 모습은 영락없는 대학교 신입생.
중년들에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'울산 시니어 초등학교'가 입학식을 열고 문을 열었습니다.
[김윤선 / 울산 시니어 초등학교 입학생 : 삶에 대해서 뭔가를 찾아야 하겠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시에서는 이런 학교가 있다고 하는 거를 듣고 제가 첫날에 와서 등록하게 됐습니다.]
교육과정은 1년으로 첫 입학생 140명을 모집했습니다.
역사 같은 일반적인 교육 분야는 물론이고 모델 교육 같은 전문 분야도 준비됐습니다.
또 재능을 살려 봉사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과정도 마련됐습니다.
동아리 활동과 소풍, 운동회, 수학여행 같은 여가 활동도 열립니다.
[박선구 / 울산 시니어 초등학교 교장 : 시니어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상식 그리고 퇴직 후에 이분들이 친구들과 벗들과 사귀면서 다양한 취미 활동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.]
젊었을 때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온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 후 고향을 찾아 떠나는 상황.
시니어 초등학교는 은퇴한 직장인이 지역에 계속 뿌리내리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.
[김두겸 / 울산광역시장 : 사회에 자기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또 일원으로 울산의 시민 일원으로 계속 울산에 남을 수 있도록 시니어 초등학교를 활성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.]
첫 입학생을 받은 시니어 초등학교가 은퇴한 세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기초를 닦아주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
YTN 오태인입니다.
YTN 오태인 (otaein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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